삼성전자가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추가로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28기가헤르츠(㎓)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5G 장비를 공급한다. 4.5㎏ 무게의 장비를 기지국에 설치하면 사용자가 많은 지역의 데이터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TT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1년8개월 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추가 수주하고 공급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여서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및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시장으로 유명하다”며 “추가 수주를 통해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활약하는 시장은 일본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과 단둘이 북한산을 함께 오르면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장기계약을 맺을 때도 이 회장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 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계약 기간도 길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수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 통신장비 사업 확장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28년 개통 예정인 6G(6세대) 관련 장비 사업도 준비 중이다. 6G를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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